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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는 고사하고, 누가 보냐?” 내가 처음 만든 예고를 본 친구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러게 제발 누가 좀 봤으면. 네 녀석이라도 좀 봐줬으면. 이제는 구닥다리가 됐다지만, TV수상기 앞에서 시간을 좀 보내줬으면. 그렇게 쉬이 판단하고 또 쉬이 채널을 돌려대는 친구X아, 시청자님들아!

 편집실에서 날밤을 새는 것이야말로 피디직의 ‘스웩swag’이라 생각했다. 초췌한 모습도 마찬가지다. 수면부족으로 휘적휘적하고 엉성하게 걷는 꼴이 대개 좀비 같은데 그것이 ‘간지’라 믿었다. ‘우! 주! 최! 강! 간! 지! 폭! 발! 편집실 좀비’가 되고 싶더라. 진심으로.

 달랑 1분짜리 예고를 맡은 주제에 몇 번이나 프로그램을 들여다봤으며 또 몇 번이나 콘티를 갈아 치웠나. 비장하게 1리터 아메리카노를 쫙쫙 빨아대며 또 몇 번이나 컷을 수정했었나. 25살 평생 이토록 간절하게 ‘재미’를 만들어 관심 받고 싶던 적이 없었다. 나는 한 마리의 연약한 ‘관종(=관심 종자)’이었다. 

 선배들의 시큰둥한 반응이야 나이차이 때문이라고 정신승리를 했다 치더라도, 인턴동기들은 분명 재밌다 했는데! 자비라곤 눈곱만치 없는 시청자 친구X의 말은 나를 단박에 전락시키더라. 친구 눈이 삔 게 아닐까, 자위하기엔 자명했다.

 재미는 절박한 것이다. 그만큼 스스로 재밌게 산다고 믿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겠다. 방송피디가 크게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 믿는다. 스웩 타령을 하기엔, 간지를 운운하기엔, 우리끼리의 재미를 논하기엔 판이 너무나 크다. 시청자는 결코 자비가 넘치지도 않는다.

 재미를 만드는 일은 치열하고 고됐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겠더라. 힘들었다. 좌절도 많이 했다. 근데, 악착같이 붙들고 싶었고 참여하고 싶었다. 진짜 이상한 감정이다. 6주 인턴생활을 하며 확인할 수 있던 가장 큰 부분이다.   

 우악스러울 만큼 재미를 만드는 데 집착하는 ‘좀비’들이 있었느니 방송피디 되시겠다. 그들에게 리스펙트를 보낸다. 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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